AI 시대, 제로데이 위협의 급증과 대응 전략
안녕하세요. 최근 생성형 AI(Gen-AI)의 급부상이 혁신을 가져오고 있지만, 동시에 사이버 보안 환경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습니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과 함께 제로데이 취약점의 발견·악용 주기가 단축되면서, 이는 조직 보안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습니다. 2025년 올해, 공개된 취약점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제로데이 취약점의 비율이 현저히 높아지는 추세는 이 위협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왜 지금 제로데이 악용이 급증하는가?
제로데이(Zero-Day) 취약점은 벤더나 개발자가 존재를 인지하지 못했거나, 공식 패치를 배포하기 전에 공격자가 먼저 알아내 악용하는 보안 약점을 의미합니다. 패치가 없으므로 방어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제로데이 취약점의 악용 시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 속도가 빨라진 배경에는 AI라는 강력한 촉매제가 있습니다.
- 공격 표면의 확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복잡한 공급망 소프트웨어 등으로 인해 공격자가 노릴 수 있는 대상이 이전보다 훨씬 광범위해졌습니다.
- 고도화된 사이버 범죄 시장: 제로데이 취약점과 이를 악용한 익스플로잇은 다크웹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상품이 되었으며, 국가 지원 공격 그룹이나 랜섬웨어 조직의 주요 무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 핵심 원인 - AI의 활용: 생성형 AI와 머신러닝 기술이 악성 공격에 활용되면서, 취약점 발견, 악용 코드 생성, 공격 실행의 속도와 효율성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습니다.
2025년 현재, 제로데이 위협은 단순히 이론이 아닌 현실적인 재난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Windows Server Update Services(WSUS)에서 발견된 CVE-2025-59287 취약점은 인증 절차 없이 원격 코드 실행(Remote Code Execution, RCE)이 가능한 치명적인 수준이며, 이미 공격자에 의해 실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제로데이 취약점은 기업의 핵심 인프라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가속하는 위협의 실체
AI는 제로데이 취약점 악용을 어떻게 가속화하고 있을까요? AI는 이제 단순한 공격 도구를 넘어, 공격 과정 전체를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취약점 탐색의 자동화 및 초고속화
- AI 기반 취약점 스캐닝: AI는 방대한 양의 소스 코드를 분석하여 사람이 놓치기 쉬운 논리적 오류나 새로운 유형의 취약점을 훨씬 빠르게 식별하고 있습니다.
- 익스플로잇 코드 자동 생성: 취약점이 발견되는 즉시, AI는 해당 취약점을 실제로 악용할 수 있는 공격 코드(Exploit Code)를 자동으로 생성하여 공격자가 별다른 해킹 지식 없이도 제로데이 공격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2.공격 실행 및 우회의 정교화
- 패치 역공학 가속: 취약점을 공개하고 패치를 배포하면, 공격자는 AI를 활용하여 패치를 빠르게 분석하고 취약점의 정확한 위치와 작동 방식을 파악합니다. 이로 인해 보안 패치를 적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극도로 짧아지, 공격 성공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대응의 핵심: 패치 긴급성 인식의 전환
소프트웨어 패치가 더욱 긴급해지고, 언젠가 하면 되겠지가 아닌 지금 바로 해야 한다는 인식이 중요해졌습니다.
WSUS 사례와 같이 실제로 악용되는 제로데이 취약점이 증가하면서, 보안 업데이트를 미루는 행위는 기업의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1. 기술적 선제 방어 강화
-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아키텍처 도입: '절대 신뢰하지 않고 항상 검증한다'는 원칙을 적용하여, 제로데이 취약점을 통해 내부망에 침투한 공격자가 횡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원천 차단해야 합니다.
- AI 기반 위협 탐지 시스템 도입: 기존 시그니처 기반 탐지로는 알 수 없는 제로데이 공격을 막기 위해, AI/ML 기반의 행위 분석 및 이상 징후 탐지 솔루션을 활용하여 공격의 흔적을 사전에 감지해야 합니다.
2. 패치 및 업데이트의 '즉시성' 확보
- 긴급 패치 시스템 구축: 중요 시스템은 보안 업데이트를 자동화하거나 최우선으로 적용하도록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합니다. 단, 업데이트로 인한 시스템 장애나 호환성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 테스트와 검증 절차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패치 관리 자동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3. 위협 인텔리전스 및 거버넌스 강화
- 위협 인텔리전스(Threat Intelligence) 공유: 전 세계 보안 커뮤니티와 제로데이 취약점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분석하는 체계를 만들어, 공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를 활용하는 시대에는 제로데이 취약점과 이를 신속히 악용하는 공격이 가장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격자가 AI를 이용해 치명적인 취약점을 찾아 악용한다면, 방어자 역시 AI를 이용해 이를 탐지하고 차단하며, 무엇보다 패치를 ‘언젠가 적용’하겠다는 태도에서 ‘지금 바로 적용’하는 태도로 바꾸는 것이 필수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보안의 대응 속도도 빨라져야 하는 시점입니다.